문재인 대통령 "야당, 인사생각 다르다고 대통령-야당전쟁 시각 온당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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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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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식을 마치고 대화를 나누며 차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강 장관 남편 이일병 교수(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 대통령,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과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야당의 인사검증 공세에 대해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를,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번에 인사 때문에 진통을 겪었는데 대통령과 야당 간 인사에 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과제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뿐만 아니라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해 하는 인사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외교부에 관해선 "훌륭한 엘리트들이 많이 모여있는데도 외교 역량이 우리나라의 국력, 국가적 위상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다는 판단이 많다"며 "남북분단으로 외교부가 마음대로 상상력을 펴지 못하는 등 제약이 많은 게 큰 원인"이라고 운을 뗐다.

다만 "그런 가운데서도 외교부 분들이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외무고시 중심적으로 폐쇄적 구조가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강 장관은 비(非) 외시 출신이다.

그러면서 "외교부 공무원이 개혁의 대상이라는 부분이 아니고 개혁의 주체"라며 "주체가 돼서 외교부를 바꿔나가고, 국력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고 (하니) 국가적으로 뒷받침해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잇단 의혹으로 낙마한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한편으로 목표의식이 앞서다 보니 약간 검증에 안이해진 건 아닌가 하는, 스스로도 마음을 새롭게 느껴야 할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법무부와 검찰 개혁을 놓치지 않도록 적임자 관리가 어려울 텐데, 그런 좋은 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정치적 줄서기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검찰의 당면과제가 정치적 중립, 독립을 확보하는 것이고 그에 대해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지 않도록 민주적 통제가 (되는) 검찰로 거듭나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이 다 주도하며 퇴색되고 제 역할을 못하는 법무부도 탈검찰하는 그런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제가 참여정부 원년에 3년가량 민정수석 2번, 시민수석 등을 해서 웬만한 국정은 다 해봤는데 해외순방만큼은 따라가본 적도 없고 그 계획에 참여해본 적도 없다. 그야말로 처음"이라며 "준비도 잘해주고 저에게 알려줄 부분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이날 임명 직후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과 연이어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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