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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000명씩 늘어난다'..예멘 콜레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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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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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한 병원에서 콜레라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현재 예멘 전역에서 콜레라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4월 이후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예멘이 세계 최악의 콜레라 위기를 맞았다. 콜레라 감염자 수는 20만 명을 넘었고 매일 5000명이 새로 콜레라에 감염되고 있다.

영국 BBC가 인용한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멘에서 콜레라 감염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공식 집계가 시작된지 두 달 만에 콜레라로 인해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 중 1/4은 어린이었다. 병원에는 콜레라 환자가 넘쳐나고 영양 실조도 심각해 예멘 국민들은 점점 더 콜레라에 취약해지고 있다.

WHO는 “두 달 만에 콜레라가 예멘 전역 구석구석으로 퍼졌다”면서 “하루에 약 5000명씩 신규 감염자가 생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말까지 환자 수가 25만 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콜레라는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된다.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예멘의 경우 내전으로 식수 및 보건 시스템이 망가지면서 치료가 쉽지 않다. UN은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지만 깨끗한 식수나 충분한 음식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콜레라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심각한 경우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수 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 '침묵의 전쟁'이 콜레라 위기 키워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콜레라 위기는 “내전이 만들어낸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2년 넘에 수니파 맹주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 연합군이 지원하는 하디 정부군과 시아파인 후티 반군이 치열한 내전을 벌이면서 쉽게 해결될 문제를 재난 수준까지 키웠다는 것이다.

예멘 내전은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낳고 있지만 세계 주요 언론에서 크게 언급되지 않아 ‘침묵의 전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CNN과 인권보도매체 아이린(IRIN) 등은 예멘의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된 것은 사우디와 예멘 하디 정부가 인권단체와 언론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CNN에 UN의 경우 물자 수송 항공편에 언론인을 태워갈 경우 추후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 언론인 동행을 꺼린다고 말했다. 예멘 반군들 역시 언론의 접근을 막고 때때로 언론인을 억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 활동하는 UN 코디네이터인 제이미 맥골드릭은 CNN에 “예멘은 의도적으로 잊혀지는 비상상황”이라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적 지원이나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UN은 2015년 3월부터 2년 동안 예멘 내전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는 8000명을 넘었고 부상을 입은 사람도 4만6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인구 중 11%인 260만 명이 살 곳을 잃고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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