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2000억원대 매출 공백을 앞두고 있는 광동제약이 사업다각화로 매출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했다. 병원·유통·생수 영업과 기타 부문이 각각 매출 성장을 거뒀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병원영업·기타 부문 성과다. 그간 광동제약은 음료 사업에 집중해 병원영업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전체 매출의 2%를 밑돌았으나, 올 1분기에는 10%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영국 제약사 GSK 전문약 제품 판권을 도입한 영향이 크다. 또 지난해 6월 미국 제약사 비만약 ‘콘트라브’를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기타 부문 성과도 상당하다. 올해 1분기 성적은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315억원)보다 33% 증가했다. 기타 부문 내에는 각종 음료사업 외에 커피사업도 포함돼 있다.
광동제약은 2013년 카페드롭탑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커피드롭탑’을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현대시티몰에 플래그십 스토어 ‘비타민 청춘카페’를 열기도 했다.
광동제약이 이렇듯 매출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주력 제품인 생수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다수 연매출은 1838억원에 달하지만, 오는 12월에는 위탁판매 계약이 종료되고 새로운 입찰에 들어가게 된다. 광동제약이 판매권을 잃게 되면 2000억원대 매출 공백과 함께 1조원을 넘나들던 제약사 입지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이를 대체할 매출원 마련이 시급한 데, 현재 매출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 병원영업이 매출 10%를 차지했다고는 하지만 매출 비중이 27%를 넘는 삼다수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삼다수 1분기 매출은 4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억원(9.8%) 늘며 병원영업 부문 증가분을 넘어섰다. 삼다수 의존도가 더 커진 것이다.
기타 부문 매출이 100억원 이상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삼다수 매출 공백을 채우는 데 부족한 면이 적잖다.
그러나 광동제약은 각 부문 성장과 삼다수 계약 종료는 별개로 놓고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다각화는 삼다수 계약이 종료될 것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1분기에 생수·유통·병원 영업 등 넓은 범위에서 고르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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