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대 스포츠과학부 김기정(44·운동생리학 전공) 교수가 미국 매사추세츠대 운동과학과 임종일 박사 등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지각 수준 및 보행의 동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보행할 경우, 시각을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능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29일 김 교수팀에 따르면 건강한 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러닝머신의 트레드밀 위를 걸으며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고, 머신 앞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시각 과제를 수행하게 해 시각 자극에 대한 반응률 및 반응시간을 분석했다. 이 결과 세밀한 변화에 대한 감지가 요구될수록 반응률은 47.4%나 낮아지고 반응시간 또한 증가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조작에 필요한 손가락 움직임, 스마트폰 화면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각 및 인지적인 주의 등이 단기기억에 부하를 일으켜 주변 환경 및 사물에 대한 인식 능력이 저하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위험 요소 중의 하나인 시각 정보의 손실 정도를 수치화하고, 시각 정보의 특성에 따라 그 손실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특히 노인이나 임산부는 보행의 제어 측면에서 젊은 성인보다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운동재활학회지'(Journal of Exercise Rehabilitation) 2017년 13권 1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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