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주 하반기 정기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이는 평소 7월말께 진행되던 인사를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최근 비대면 금융과 핀테크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경영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 만큼 빠른 조직정비로 서둘러 조직 안정화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위성호 행장 취임 후 첫 인사이지만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부서장급 34명을 포함한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오히려 정기인사와 함께 이뤄지는 조직개편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관련 업무 본부와 부서를 한 곳에 모은 '디지털솔루션그룹(가칭)'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업무에 따라 나뉘는 기존 조직체계와 달리 프로젝트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된다.
KB국민은행도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 변화를 꾀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연임설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임기가 11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임기 중 마지막 인사가 된다. 이 때문에 기존의 영업력 강화 기조를 유지하되, 직원들의 성과에 대해 보상해주는 인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도 승진 인사보다는 조직 개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은행장이 디지털 금융에 애정을 쏟고 있는 만큼 조직 확대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아직 하반기 인사에 대한 정확한 계획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반기 구 외환·구 하나은행 직원들의 인사제도를 통합할 예정인데 이보다 앞서 정기인사를 진행하면 별도의 직급체계를 적용해야 돼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은행 측은 직원들의 인사나 복리후생 제도를 통합한 뒤 인사를 실시해 혼선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매년 연말께 인사를 실시해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는 제외된다. 보통 12월 중순 3급 이상부터 인사가 나기 시작해 다음해 2월 즈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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