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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퇴출 위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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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사원
입력 2017-07-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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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 '오토바이의 천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 오토바이가 퇴출될 위기다. 오토바이 급증으로 인해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하노이, 호찌민 등 주요 시정부에서 운행 금지를 추진하는 등 오토바이 규모 줄이기에 나섰다.
 

베트남 하노이 도로를 메운 오토바이 행렬[사진=연합뉴스 제공]


◆ 하노이, 203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 금지 추진

5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화요일 베트남 하노이시정부는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하노이 당국은 최근 차를 구매하는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도로가 더욱 혼잡해질 것을 우려해 악명 높은 오토바이 무리를 금지시키는 것을 지난해부터 고려해 왔다.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호찌민시 역시 특별소비세 인상, 환경부담금 부과, 연간 신규 등록 수 제한 등 오토바이를 비롯한 개인용 차량의 수요와 운행을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오토바이 몸살 앓는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가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오토바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오토바이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4500만대에 이르는 오토바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인구가 9400만명이고 오토바이를 소유할 수 있는 만 18세 이상 성인이 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성인 대부분이 오토바이를 갖고 있는 셈이다.

호찌민시에는 750만대의 오토바이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1000명당 910명이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는 꼴이다. 최근 5~6년 사이에만 무려 200만대나 급증했다. 호찌민시가 오토바이를 제대로 수용하려면 9100만㎡의 도로가 필요하지만 현재 3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노이시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490만대다. 도로 1㎞당 운행하는 오토바이는 평균 700대로 자동차(70대)의 10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 국민적 저항 만만치 않을 듯

하지만 베트남 국민의 가계 사정과 열악한 대중교통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적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5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월 평균 소득은 약 450달러(51만원)이다. 오토바이 1대의 평균 가격은 1500∼2000달러(170만∼227만원) 수준이다. 오토바이 1대의 월 평균 주유비는 20만~40만동(1만∼2만원)으로 4인승 승용차 150만동(7만5000원)보다 크게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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