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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태국, 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하락
10일 태국 영자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상무부는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월 전년 대비 0.04% 떨어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디플레이션은 이미 태국 경제의 잠재 위험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년 동안 태국의 물가상승률이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 디플레이션 왜 위험한가?
디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얼핏 생각하면 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반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체 경제 흐름을 보면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 당장 소비에 나서지 않고 값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이 경우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물가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와 구매 지연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 등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출에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게 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 위축은 내수 부진을 심화시키게 되고 이것이 다시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로 디플레이션이 심각했던 1999~2003년 일본 경제의 경우 물가는 연평균 0.6% 하락했고, 실질 경제성장률은 0.9%에 그쳤다. 실업률은 4.1%에서 5.3%로 상승했고, 일자리는 195만개 감소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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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은?
다만 정부 측과 경제 전문가들은 태국이 디플레이션 국면에는 아직 들어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2개월 연속 하락은 디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구매력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mornthep Chawla CIMB 태국은행(CIMB Thai Bank) 책임연구원은 "태국은 아직 디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다"면서 "태국 경제는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두 달 간 부진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실제 상무부 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신선 식품 및 에너지 제품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0.45% 상승했다. 태국 상반기 인플레이션은 0.67% 올랐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0.56% 상승했다.
이에 대해 태국 상무부 관계자는 "광범위한 가문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을 기대하고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중앙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유가의 하락과 함께 농산물의 높은 생산으로 인한 신선식품 가격의 하락은 일정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게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하반기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 목표치 하한을 돌파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Amornthep Chawla 책임연구원은 "2개월 연속 물가 하락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생산자들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 "구매력이 약한 상태가 유지되면 생산자들이 물가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길 수 없어 결과적으로 생산자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태국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로 동결했다. 또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5%와 3.7%로 0.1%포인트씩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2%에서 0.8%로 내렸고, 내년 전망치도 1.9%에서 1.6%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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