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이정수 기자 = 이른바 ‘햄버거병’으로도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어린이 환자가 초기 진료 당시에는 감염병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 어린이 환자를 특정할 수 없어 초기 진료를 받은 병원과 관할 보건소를 확인한 결과, 진료 받았을 당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균과 바이러스 등 감염병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으로 나왔었다”고 밝혔다.
HUS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출혈성 장염) 환자 중 10%에서 유발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이 질환은 설사 증상을 동반한다.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해당 어린이 환자에 대해 균과 바이러스 등 감염병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1군 감염병으로, 확인될 경우 보건소 등을 통해 당국에 보고돼야 한다. 그러나 당시 지역 내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양성 판정 보고가 없었다.
다만 감염병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실제로는 방법과 시기 등도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100% 음성이었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또 만일 균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잠복기가 10일 내외이기 때문에 HUS 원인이 반드시 덜 익은 햄버거에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질본 설명이다.
질본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만으로 균이 없다고 할 수가 없다. 해당 어린이 환자가 항생제를 투여받았었거나 검사법이 잘 못됐을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진료를 받은 시기가 너무 오래돼 정확한 원인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는 모두 검찰로 넘겨져 더 이상 구체적인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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