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함도 관련 일본에 날 선 비난, 영화 관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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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입력 2017-07-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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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새로 세운 군함도 안내표지판에는 징용과 노역에 대한 설명이 없다. [연합뉴스]



영화 '군함도'가 26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중국 내에 이와 관련된 반일감정이 일고 있다. 영화 군함도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지만 사드(THAAD) 배치 관련 제재로 인해 중국 내 개봉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사설을 통해 "최근 군함도(端島·하시마섬)의 진상이 다시 한번 국제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며 "일본이 의도적으로 과거사를 은폐하려는 데 대해 중국과 한국 민중이 분노하고 있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매체는 당시 한반도와 중국에서 징용된 노동자들이 군함도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으며, 많은 이들이 비인간적인 대우와 학대를 받고 죽음을 당했다고 적시했다. 

또한 한국이 '지옥도'라고 칭하는 이곳은 2년 전 메이지시대 일본공업혁명의 유산이라는 명목 하에 세계문화유산에 편입됐다고 적었다. 세계문화유산 신청 당시 일본은 2차대전 시기 노동자 징용과 비인간적 근무환경을 인정했으며,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일본에 세계문화유산 편입의 조건으로 "전체적인 역사를 기술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은 이를 승낙했지만 이후 새로 세워진 군함도 설명비에는 강제징용과 혹독한 노역에 대한 설명은 한마디도 없다.

매체는 "일본이 다시 한번 기억상실에 걸린 척하고 있으며, 일본정부와 일본사회의 언행불일치 행태와 왜곡된 역사관이 다시 한번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함도 영화가 한국상영을 앞두고 있으며,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마이크로 동영상이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군함도는 해저에 순도 높은 석탄이 매장돼 있으며, 1890년 미쓰비시사가 매입해 석탄 채굴을 시작했다. 채굴작업은 한반도와 중국에서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이 도맡았다. 한반도에서는 500명이 징용돼 일했으며 이 중 100명이 사망했다. 중국의 노동자 역시 대거 사망했다.

신화통신은 "일본은 위안부를 돈을 벌기 위한 창녀라고 모욕하고 있으며, 징용근로자 역시 합법적이었으며 일본인과 동일한 대우를 받았다고 날조하고 있다"며 "일본이 감추려고 하는 군함도의 역사는 반드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인민망 등 중국매체들은 지난 20일 송중기, 황정민, 이정현, 소지섭 등이 출연한 군함도의 VIP시사회 장면을 자세히 전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군함도의 중국 상영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중국의 사드 제재로 인해 상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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