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상황 바뀐 원·달러 환율…弱달러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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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7-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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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불과 한 달 전 달러당 1150.0원 돌파 여부를 지켜보던 외환당국은 이제 1110.0원이 깨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14.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전 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118.5원에 출발했지만 점차 하락해 장중 1112.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달러당 1115.5원에 개장했지만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1115.3원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으로 약 두 달 만에 1140.0원대를 돌파한 이후 1150.0원을 넘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당시에는 유가 하락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주춤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낙관론이 깔린 영향이 컸다.

반면 최근에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기표 혼조세 등으로 약(弱)달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은 청문회에서 러시아와의 공모를 부인하기도 했다.

다만 25~26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달러 하락 압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란 기대가 저점 매수세를 유도해 하단을 견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폭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와 나이지리아의 하루 산유량 제한 소식에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부근에 근접하면서 당국은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 관리에 대한 의지가 여전하고, 환율 변동의 속도와 폭을 조절하는 전략적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올해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 등으로 당국의 운신 폭이 좁아졌지만 전략적 관리가 지속되는 양상이다"며 "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10월 예정된 미국의 환율 보고서 발표가 신경쓰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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