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체된 영화시장에서 전쟁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전랑2(戰狼2)'가 누적 박스오피스 수익 20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초 개봉한 저우싱츠(周星馳) 감독의 '미인어(美人魚)'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대륙의 극장가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전랑2는 31일까지 개봉 닷새 만에 누적 박스오피스 수익 12억 위안(약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특히 전랑2는 개봉 85시간 만에 누적 박스오피스 수익 10억 위안을 돌파하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앞서 지난해 설 연휴 개봉한 '미인어'가 영화 개봉 92시간만에 박스오피스 10억 위안 기록을 깬 것보다 빠른 것이다. 미인어는 중국산 영화 사상 최초로 누적 박스오피스 33억 위안의 벽을 넘어서며 중국 역대 최대 흥행작이다.
전랑2는 각종 흥행 신기록을 깨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유명 연예 전문주간지 버라이어티는 최근 전랑2가 지난주 1억27000만 달러 흥행수입으로 주간 기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는 기사를 헤드라인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랑2는 지난달 31일 일일 박스오피스 수입 3억5900만 위안으로 중국산 영화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초 서유복요편(西游伏妖篇)이 개봉 첫날 세운 3억5600위안의 기록도 갈아치운 것. 춘제 연휴 대목 이외 일일 박스오피스 3억 위안 이상을 기록한 영화는 중국에서 전랑2가 처음이다.
개봉 첫날 1억 위안 박스오피스를 세우는데 그친 전랑2는 점차 입소문을 타고 흥행돌풍을 만들어냈다. 시장은 전랑2가 올해 중국 영화시장은 물론 미인어를 제치고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영화배우 우징(吳京)이 직접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는 아프리카 해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수부대 요원인 렁펑(冷鋒 우징역)이 부대에서 축출당하면서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던 중 뜻하지 않게 갑작스럽게 발생한 아프리카 국가 반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안전하게 본국으로 철수할 수 있었던 렁펑이 차마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저버리지 못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학살위기에 처한 난민들과 동포들을 구하고 함께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랑2가 흥행 대박을 치면서 제작발급사 측인 베이징문화 영화사는 이미 8억 위안 순익분기점도 돌파하며 '돈방석'에 앉았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베이징문화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3거래일간 베이징문화 주가는 무려 21%가 넘게 올랐다.
전랑2의 흥행돌풍에 최근 다소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던 중국 영화시장이 다시 살아나는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국내 박스오피스는 11% 늘어난 272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7%에 그쳤던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 성장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중국 영화시장 황금기였던 2015년 한해 박스오피스 수익이 50% 가까이 급증한 것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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