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올 가을·겨울 트렌드는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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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7-09-0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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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강남구 도곡 빌딩에서 열린 '2017 패션시장 분석 및 트렌드 설명회'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 레이디스 임수현디자인실장이 F/W제품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최근의 패션시장 위기에 대한 해답으로 '가성비'를 제시했다. 

31일 삼성물산 패션연구소는 서울 강남구 도곡 빌딩에서 '2017 패션시장 분석 및 트렌드 설명회'를 열고, 올 가을·겨울(F/W) 시즌 시장 진단•분석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발표를 맡은 이지은 패션부문 그룹장은 "국내 패션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2.8%로 집계됐지만, 민간 소비 부분은 2.2%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향후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경제 대책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고 사드 관련 무역제한조치 영향도 축소될 가능성이 나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하반기 소비 진작에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6개월 동안 소비자 심리지수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며 최근의 소비트렌드를 3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점이다. 이는 남성복과 여성복, 액세서리 등에서 두드러진다. 일례로 구호(KUHO)의 경우, 경량 패딩을 출시해 착장 활용도를 높였으며 다른 의류와도 같이 입기 좋은 디자인과 색상을 선보였다.

빈폴 액세서리 역시 천연 스웨이드와 유사해 보이지만, 물이 묻어도 되고 훨씬 가벼운 신소재 '알칸다'를 가방 소재로 사용했다. 단순히 제품 외형뿐 아니라 활용도와 편의성도 고려한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일명 '득템파'의 성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에 따라 갤럭시와 로가디스 등 남성복 브랜드는 무거운 느낌의 과거 상품과 달리 세련되고 편안한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내세웠다. 여기에 온라인 유통채널 및 O2O 서비스 확대로 온라인 소비 친화적인 남성 고객 맞춤형 전략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를 많이 한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매장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나 체험형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혜리 빈폴액세서리 디자인 실장은 "패션 상품이더라도 외형뿐 아니라 실질적 편안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었다"면서 "가성비가 높으면서도 활용도 높은 신소재를 제품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 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진한 옛 브랜드를 일부 정리하고 새로운 패션 동력으로 떠오르는 의류 제조·유통 일괄 브랜드(SPA) '에잇세컨즈' 론칭, 온라인 부문 강화 등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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