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역사관 논란이 일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 자질과 역량이 평가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야4당의 지명 철회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희들도 숙고했다"며 "현재 박 후보자에 대한 여러 문제제기가 있지만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들은 이날 오전 박 후보자와 관련한 언론보도와 정치권의 동향을 보고받고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언론 보도와 여당 내에서 제기된 일부 의혹을 면밀하게 조사해온 민정수석실의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민정수석실 보고의 요지는 '주로 문제가 된 게 역사인식이나 정체성과 관련된 것인데 문제제기가 좀 과하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이념적 색채가 강하지 않은 '생활보수' 스타일로, '뉴라이트'처럼 정치적으로 편향된 성향을 가진 인물은 아니라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뉴라이트나 건국절 부분과 관련해 본인이 깊이 있게 보수, 진보를 고민한게 아니었다"며 "(문제가 된) 교육 관련 자료도 자세히 읽어보면 본인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무엇을 했다는 등 (일부 주장을) 기술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나라를 위해 그만한 직무를 수행할 인재라면 적재적소에 쓰겠다는 원칙이 있었다"며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만 보면 그 원칙에서 벗어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박 후보자의 해명을 들어보면 문제가 될 만한 극단적인 우익 세력이 아니라 '생활보수'라 할 만하다"면서 "보수 진영도 품는 포용의 면모를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은가. 결국 임명까지는 우리 지지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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