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계가 현대·기아차의 2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방안을 환영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금 지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버티는 방법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4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사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산업부-자동차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신달석 한국자동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대차에서 1차 업체에 금형 설비투자비를 일괄 지급한다고 하는데, 부품 회사들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라고 금융 지원을 환영했다.
이어 "중국에서 납품 대금을 보통 5,6개월씩 밀렸고 제일 빨리 받은 곳이 3개월 밀렸다"며 "1차 협력사들이 납품을 안하면 라인이 멈춘다. 1차 협력사들의 스트레스가 굉장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부품사들은 현대차의 5대5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 기차가 납품대금을 주지 않아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자동차 와이어링 부품 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의 엄대열 사장은 "5월부터 돈을 못 받고 있는데, 문제가 해결 될때까지 기간이 얼마가 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당장 할 수 있는게 버티는거 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산업은행이나 현대차의 자금 지원이 당장 발등에 불을 끄는데는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완성차의 판매 개선과 대금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엄 사장은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며 "중국 판매 부진이 지속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품업계는 통상임금 문제, 노사문제 등을 정부가 나서서 기준을 잡고 해결해달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정우 영신금속공업 사장은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무, 정규직화, 통상임금 등 문제가 어마어마하다"며 "노사 문제로 파업이 진행되고, 중국은 어렵고, GM 철수설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설명했다.
이날 부품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산업 협동조합은 2022년까지 약 10조원 규모(1차 협력업체 81개사 기준)를 투자해 2만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차와 2·3차 협력사 간의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 R&D 지원 확대와 우수 인력 확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