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서 8월 판매도 4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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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7-09-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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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누적 판매량은 57만7000여대로 전년동기대비 45%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함께 글로벌 '빅2' 시장인 미국 분위기도 좋지 않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HMMA)이 현지 시장 상황과 운송 일정 조정 등에 따라 이달 들어 하루 생산량을 200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6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쳐 70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1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총 7만601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의 12만4116대 보다 39% 급감한 수치다. 현대차는 5만3008대로 작년 8월 대비 35.4%, 기아차는 4만2091대로 45.4% 각각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1~8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누적 판매량은 57만6974대로 전년동기대비 44.7% 큰폭 줄었다. 특히 기아차는 같은기간 36만8686대에서 17만2674대로 절반 이하로 곧두박칠쳤다.

미국에서도 판매부진 등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앨라배마 지역 뉴스포털 사이트 AL닷컴(AL.com)은 "앨라배마 공장이 지난 2주간 기존보다 하루 200대 적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이 5만4310대로 작년 같은 달 7만5003대 보다 24.6% 줄어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기아차 역시 작년 8월(5만4248대)보다 1.7% 적은 5만332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아차는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번 판결로 기아차가 당장 노조에 지급해야 하는 돈이 4223억원이며, 추후 발생분까지 고려하면 약 1조원 수준의 잠재적 재정부담을 안게 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차가 통상임금 인상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5000여곳에 달하는 협력사들과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들의 경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의 어려움이 수직계열화돼 있는 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으로 옮겨갈 수 있고, 결국 모기업인 현대차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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