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먹고 자라나는 안전자산] 금·은·엔·프랑…안전자산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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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9-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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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안전자산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공포'를 먹고 자란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투자심리는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것이다.

최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달러보다는 금,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도 연일 강세다. 금에 대한 수요가 늘자 대체제로 은 가격까지 뛰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금값이 올 들어 최고치인 1342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7월 1200달러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달 만에 10% 이상 오른 셈이다. 국내 금값도 한돈에 22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개가량 팔리던 1kg 단위 실버바가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날 648개 판매되며 30배 이상 급증했다.

은값은 지난 7일 기준 온스당 17.9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20일(17.99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 연초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은 가격은 금값의 70분의 1 수준에 그쳐 최근 금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날 엔화는 달러당 107.80엔으로 마감해 지난 1일 종가(110.27엔)와 비교해 하락했으며, 스위스 프랑도 전장에 비해 0.1% 떨어진 0.9554프랑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의 인기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컸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 실험과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됐고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점차 커지는 형국이다. 그 결과 증시에는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됐고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에 몰렸다.

이번 6차 핵실험을 소위 '레드라인'(red line)을 넘은 행위로 심각하게 바라보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안보 불안감이 과거보다 크게 고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보다 트럼프 정부에 의한 변동성이 커진 탓으로 보고 있다. 북한 핵 위협이 금값을 끌어 올리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어도 국내에서 느끼는 위협만큼 강도가 세지는 않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달러 약세 요인이 발생하면 대체수단인 금의 몸값은 올라가게 된다"며 "19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돼 금값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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