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 정지원·김성진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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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09-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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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 증권금융 사장 vs 前 조달청장

새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이 '정지원·김성진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이사장 공모에 정지원 현 증권금융 사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추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비공개 지원자에 대한 추측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후보로는 정지원 사장과 김성진 전 청장뿐 아니라 최홍식 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이동기 현 거래소 노조위원장, 유흥열 전 거래소 노조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정지원 사장, 김성진 전 청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반대로 애초 유력후보로 불리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지원 의사를 철회했다.

정지원 사장은 행시 27회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가운데 가장 먼저 행시에 합격했다. 김상조 현 공정거래위원장이 대학 동기다. 그는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을 거쳤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일해왔다.

정지원 사장은 증권금융에서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두고 있다. 애초 의외라는 반응은 물론 확실한 보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이유다.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간 파워게임이 격화돼 이와 무관한 인물을 등용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정지원 사장에 대해 "정치색이 없고 공직 시절에도 조용한 인물이었다"며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지원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그는 "고위공무원 특성상 섣불리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리 윗선과 교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진 전 청장이 이사장에 오를 가능성도 여전히 점쳐진다. 김광수 전 원장이 후보 지원을 철회한 것도 김성진 전 청장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았었다.

김성진 전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일한 바 있다. 그는 행시 19회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재정경제부 국제투자과장과 금융정책과장, 경제협력국장, 국제업무정책관을 거쳐 25대 조달청장을 지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에서 밀리는 진영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뤄질 공공기관 인사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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