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펫금융] 반려동물 금융시장 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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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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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금융권이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을 공동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동안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금융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0가구 중 3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의 30.9%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펫시터, 호텔링, 애견택시, 미용, 유치원, 장례서비스, 간식 및 사료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이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황원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 가능성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경향, 지난해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반려동물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구는 한 달 평균 5만~10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항목으로는 사료·간식비가 85.8%를 차지했다.

질병·부상 치료비(64.0%)와 예방비(58.9%)도 절반을 넘었다. 반려동물 관련 활성화가 필요한 산업으로는 의료시장과 미용시장이 40.7%로 1위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관련해서 금융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사들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보험회사들이 반려동물 상해보험 상품을 주로 내놨지만 최근에는 은행들도 반려동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KB금융은 아예 'KB펫코노미패키지'를 구축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다.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패키지다. 반려동물을 위한 원스톱 금융상품이다. 적금, 카드, 상해보험, 신탁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그룹 차원에서 상품이 출시된 건 업계 최초다.

하지만 앞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출시한 금융사들은 가입률이 저조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금융상품만 제대로 개발·출시되면 잠재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융에서는 반려동물 시장이 규모가 작은 특화시장으로 여겨진다"며 "중장기적으로 커질 시장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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