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으로 분류한 특정 연예인의 '프로포폴(propofol) 투약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여론 조작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유명 연예인 A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리전 계획을 세워 상부에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심리전단 등을 동원해 A씨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소문을 인터넷과 소위 찌라시로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에 익명으로 유포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포폴은 마약류로 지정된 수면마취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소환해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실제 A씨를 공격하기 위해 심리전을 펼쳤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2011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홍보수석실에서 '마약류 프로포폴 유통실태, 일부 연예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소문 확인'이라는 문건이 만들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A씨의 ‘프로포폴 투약설’ 유포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의견 교환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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