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제훈이 '아이 캔 스피크'의 명장면으로 꼽은 것은 나문희의 산소 신이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이제훈은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인 민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옥분이 어머니의 산소에 찾아가 넋두리하는 장면이에요. 시장 상인과 옥분의 관계 등등 많은 감정이 쌓여오다가 그 장면에서 폭발했죠.”
이제훈이 말한 장면은 옥분이 오랜 시간 감춰온 비밀을 밝힌 뒤,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가 넋두리 하는 신. 코미디의 외피를 하고 있었던 영화가 진짜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옥분 역을 맡은 배우 나문희[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살아온 인생이 외롭고 안쓰러워보였어요. 자신의 삶을 얘기하는 옥분을 보면서 ‘가서 껴안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날아와 박혔죠.”
이제훈이 언급한 장면은 관객들 사이에서도 깊이 회자되는 장면. 롱테이크신으로 옥분이 긴 시간 극을 이끌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그랬어요. 초반에는 옥분과 민재가 티격태격하다가 가까워지게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장면을 기점으로 옥분의 사연을 알게 돼 놀랐죠. 책을 덮고는 긴 여운에 빠졌어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심을 가지고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한편 나문희의 명연기가 담긴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현재 절찬 상영 중이며 상영등급은 12세, 상영시간은 11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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