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일 때 강하다"..카탈루냐 중심에서 35만 '독립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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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0-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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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국기를 들고 카탈루냐의 독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있다. [사진=AP/연합]


스페인 카탈루냐의 독립을 둘러싸고 카탈루냐 중심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주민투표 일주일만인 8일(현지시간) 35만명의 주민들은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에서 모여 독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BBC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바르셀로나 중심가에 모여 스페인 국기와 ‘함께일 때 우리는 강하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번 시위는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단체인 ‘카탈루냐 시민사회’가 주최했다. 주최 측은 93만명이, 스페인 경찰은 35만명이 참여했다고 각각 집계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주로 카탈루냐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독립파 중심지’인 만큼 좀처럼 보기 힘든 독립반대 행진을 두고 우려가 많았으나 집회가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바르셀로나 주민 후안 말도나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이 지겹다. 지금까지는 침묵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도 뭔가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카탈루냐 정부는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90%의 찬성률로 독립이 가결된 이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예고했다. 투표율은 43%였다.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주민 중 약 3분의1 정도만 독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1일 투표소 주변에서 발생한 스페인 경찰들의 폭력 진압이 카탈루냐 현지 정서와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10일 카탈루냐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예고한 대로 카탈루냐의 독립을 선언할지 주목된다. 9일에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스페인 중앙정부의 취소 명령에도 불구하고 독립문제를 심의·의결하기 위해 소집된다. 

앞서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독립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전제한 뒤 카탈루냐의 자치권 중단을 고려하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은 독립 반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카이사방크와 사바델 등 주요 은행과 에너지기업 페노사, 바이오기업 이리전 제노믹스 등은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우려해 법인 본사를 카탈루냐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카탈루냐의 온건 독립 찬성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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