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 열쇠는 깜짝실적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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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0-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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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바이코리아'로 낙관론···코스피 연내 2600 돌파 예상

  • 기업들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대 필요

'코스피 3000 시대'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국내 상장법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주주친화정책도 더 많은 투자자를 증시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연내 2600 돌파 기대

25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올해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2600선 안팎이다. 2500선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먼저 거시경제 환경이 양호하다. 선진국에서 비롯된 경기 회복세가 신흥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연내 2600선에 못 미치더라도 2500선 안착은 대체로 장담하는 분위기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예상지수 상단을 2550,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580선으로 제시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 강세와 보조를 맞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내 2600선을 못 넘더라도 상승 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언제나 긴 강세에는 실적이 뒷받침됐다"며 "랠리 연장에 무게를 두는 이유"라고 전했다.

연말 오름세를 제한할 변수로는 여전히 한·미 무역분쟁과 북한발 리스크가 꼽히고 있다.

◆내년 3000 시대 본격 개막

2018년 주식시장은 가장 이상적인 흐름인 '상저하고' 장세를 펼칠 전망이다. 갈수록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고점을 300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예상 고점은 이보다 높은 3070이다.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3분기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3분기 말에서 4분기에 횡보하면서 숨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상장법인은 내년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금리 상승세가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로 상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

김승현 팀장은 "정보기술(IT)주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소비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유망주로 소재, 산업재, 금융을 꼽았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대 기대감

금융당국도 요구되는 역할이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 주가수익배율(PER)은 여전히 10배를 밑도는 저평가 상태"라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비롯한 주주친화정책이 외국인·기관 투자자를 더욱 늘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튜어드십코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최대 분수령"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가는 아직 싸다.

김승현 팀장은 "우리 증시는 낮은 배당률과 높은 이익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디스카운트가 심한 편"이라며 "규제보다는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대외적으로 약달러와 위안화 강세, 유가 상승이, 대내적으로는 국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 큰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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