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스테이케이션(호텔 안에서 머물면서 숙박, 식사, 여가 부분 전반을 해결한다는 뜻의 신조어)이다.
전지나 씨는 "아이 있는(특히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은 한 번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북적이는 곳에서의 여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조금은 한적한 곳으로 떠나 며칠간 머물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여행의 절반은 이미 성공한 셈"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SNS 상에서 스테이케이션족에게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는 곳이 있다. 특급호텔들의 격전지, 부산 해운대에서 조금 벗어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둥지를 튼 럭셔리 힐링 스폿 '아난티 코브'다.
호텔을 비롯해 온천, 야외 풀, 해안 산책로를 고루 갖췄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상점 및 레스토랑, 서점, 편의점까지 들어선 이곳은 기존 호텔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 무장했다. 단순히 호텔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타운에 가깝다.
◆여행 목적지로서 충분한 그곳

아난티 코브 펜트하우스 앞에 펼쳐진 기장 해변은 훌륭한 일출 명소이자 포토 스폿이다.[사진=기수정 기자]

기장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사진=기수정 기자]

아난티 타운 야외 공연장[사진=기수정 기자]
아침에 눈을 뜨면 객실 안에서 일출을 감상(마운틴 뷰 투숙객의 경우 문밖만 나서면 어느 곳에서든지 일출 감상이 가능하다.)하고 아침 점심 저녁은 호텔 안팎의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취향에 맞게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한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불어오는 바닷바람, 내리쬐는 햇살을 오롯이 만끽하며 해변 산책로를 걷고 이후에는 서점을 찬찬히 둘러보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든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앉아 온천욕을 한 후에는 로마 3대 커피숍으로 명성이 높은 카페에 앉아 음미하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가기 시작하면 맥퀸즈 바로 간다. 이곳에서는 기장의 명소 해동용궁사와 그 뒤로 넘어가는 일몰을 한눈에 담으며 맛깔스러운 칵테일와 입을 맞춘다.
이 모든 여유를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이곳. 진정한 ‘여행 목적지’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토록 핫한 서점이라니···이터널 저니

이터널 저니가 기장 핫 플레이스로 새롭게 떠올랐다. 그 흔한 도서 검색대 없이 자신의 독서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책 겉표지를 앞세워 전면에 진열하거나 색깔별, 주제별 분류를 해 찾아 읽는 재미를 준다.[사진=기수정 기자]
아난티 타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다름 아닌 서점 '이터널 저니'다. 스파도 아니고, 호텔도 아니고 레스토랑도 아닌 서점이 인기 스폿이라니. 비효율적일 법도 한데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500평 규모에 식음료 객장 대신 책 2만권을 들이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책들을 빼곡하게 진열하는 일반 서점과는 달리 이터널 저니에 비치된 책들은 모두 겉표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놓여 있다. 책장에서 답답함 대신 한층 여유로움이 느껴지니 마음 또한 한결 여유롭다.

이터널 저니 전경[사진=에머슨 퍼시픽 제공]
이곳에는 도서 검색대가 없다. 인물, 바다, 환경, 작업실, 책을 위한 책 등 55여 가지의 주제로 분류된 책들을 찬찬히 보며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 앉아서 읽을 수도 있고 구입 또한 가능하다.
이터널 저니는 아난티 코브의 문화 구심점이 돼 준다.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곳에서 그치지 않고 강연회,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르고 경험할 수 있다.
이터널 저니를 한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문화적 경험은 충분하다.
기장지역 주민들과 부산 시민들은 물론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이곳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방문에서 그치냐고? 물론 아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 중 약 30%는 힐튼부산 투숙까지 이어지는 등 매출 상승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겨울에 더 제격! 천연 온천 워터하우스

겨울 여행지로 손꼽히는 온천을 이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시설, 효능 좋은 온천수가 피로를 말끔히 해소한다.[사진=에머슨퍼시픽 제공]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온천 테마시설 워터하우스는 본래 설계 당시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시설이란다. 여름철에만 클럽을 운영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지하수관 설치 공사를 하던 도중 뜻밖에 온천수가 콸콸 터져 나왔다고.

해변을 마주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맥퀸즈 풀[사진=에머슨 퍼시픽 제공]
타지역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민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호재가 되는 덕이었다.
온천이 발견된 순간 아난티 측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클럽 대신 온천시설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지하 600m에서 하루 1000톤씩 뿜어져 나오는 100% 천연 온천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수질 검증을 받은 염화물 광천 온천수라 근육통, 신경통, 류머티즘성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증상에 효과적이다.
워터하우스 내외부는 물론 힐튼 부산의 메인 풀인 인피니티 풀(여름철 운영)까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오랜 시간을 머물러도 답답하거나 지루함이 전혀 없다.
다양한 실내 바데 풀과 키즈 풀, 건·습식 사우나, 노천탕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최고층에서 누리는 럭셔리···힐튼 부산 맥퀸즈 라운지

호텔 저층 로비와 아난티 타운을 연결하는 통로는 좋은 포토스폿이 된다. [사진=기수정 기자]
눈을 감고 있으면 파도소리만이 온몸을 감싼다. 쪽빛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션뷰, 짙은 녹음 우거진 산이 마주한 마운틴뷰 어느 곳에 묵어도 만족스럽다.

체크인이 이뤄지는 10층. 기장 해변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비단 투숙객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친 이들이, 혹은 호기심만으로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이 라운지에 앉아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만인의 휴식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여정에서 몰려든 피로를 객실에서 날려도 좋지만 기왕이면 호텔의 이국적 분위기에 좀더 젖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체크인이 이뤄지는 10층. 기장 해변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파도, 저녁 무렵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태양, 붉은 태양에 물든 황금빛 하늘, 기장을 굳건히 지키는 해동용궁사와 일대 풍경까지 시원스레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벅찬 행복이 느껴진다.
태양이 숨고 어둠이 내려앉는 그 시간, 눈으로 즐기던 파도는 한 편의 감미로운 음악으로 바뀌고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힐튼 부산의 명소로 불리는 맥퀸즈 바. 해동용궁사까지 담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그저 호텔 안에 머물렀을 뿐인데 넘쳐나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 덕에 머무는 시간은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머무는 내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새로운 여행법 스테이케이션. 한 번쯤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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