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 ​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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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최종복 기자
입력 2017-11-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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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태춘 한국생명존중법연구회이사]

혼자 이야기하는 말을 요즘말로 ‘혼말’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만들고 기성세대도 따라하거나, ‘아재 개그’ 식으로 떠도는 줄임 말들이 시대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하여간 흐름이라는 생각에 같이 섞여도 본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도 되고, 웃으며 끄덕이기도 한다. 문화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니 거부만 할 일이 아니기도 하다.

몇일전 어느 종편에 소개된 “혼자이고 싶지만 때로는 혼자이고 싶지 않은 현대인을 위한 소통법 ‘혼말’이란?” 주제로 ‘혼말’에 대해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인간관계에도 ‘가성비’를 따지는 ‘티슈인맥’을 소개해 출연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같이 대화하는 모습에서 재미있게 웃어보기도 하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

그런데 출연자인 진보논객, 유명만화가 교수 연예인들이 교양이긴 하지만 연예성 프로그램에서 웃자고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인간관계의 가성비만 가지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하여 10층에서 4층으로 이사했다’거나, ‘사람이 타있으면 다음에 타거나 걸어간다’. 또한 ‘자주 다니던 식당에서 주인이 알아보고 말을 걸면 불편해서 다시는 안 간다’는 표현에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웃자고 한 이야기라면 회피성인간으로 보여지기도 할 텐데 방송이란 것이 무섭긴 한가보다.

그들은 방송을 통해서 상당히 무게 있는 주목을 받는 방송인(?)에 속하는 사람들이고 상당히 파급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아무리 웃자고 하는 말이라도 좀 편하지 않았다!. 과거 ‘혼말’은 ‘독백’이라하여 ‘정신증’ 가진 사람들이 자기 생각에 심취하여 남의 존재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혼자 읇조리는 말이기도 하고, 때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이 말로 되어 잠시 나오는 병과는 무관한 독백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 혼잣말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런데 혼말이 요즘 SNS를 통하여 자기 고백처럼 이야기하고는 반응을 숨어서 떠보는 식으로 오프라인의 소통을 줄이고 완전 얼굴 숨긴 채로 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생기는 이야기라면 자존감 낮은 사람의 행동이라고 치부하고 싶지만 방송의 파급력을 장악하는 그들의 야야기를 딱히 그렇다고 치부하기엔 그들의 존재감 때문에 내가 쪼그라듦도 느낀다.

사실 오늘날 핵가족화 또는 1인세대가 늘어나면서 직접적인 만남을 가질 기회가 거의 없어지고 가족간에 왕래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시대에 내 생각이 뒤떨어졌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인간관계에서 소통은 ‘직접적인 만남’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파급력 있는 연예인이나 교수등 방송 출연자들의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은 웃어서 넘길 연예성 프로와는 조금 거리를 두었으면 한다.

나도 얼마전 온라인공간을 통해서 타인과 의견이 맞지 않아 약간의 다툼도 있었지만, 직접 만나서 해결할 때는 그 이해도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온라인 내에서 소통은 그만큼 수명이 짧기도 하고 일방의 사과나 숨어버리기 등으로 결과 없는 소통으로 끝내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오프라인에서의 진지한 만남이나 소통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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