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발인, "스산한 날씨속에 조용히 떠난 배우, 그를 추억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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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11-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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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故 김주혁의 발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김주혁의 운구가 장례차량에 오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고(故) 김주혁의 마지막을 지키러 가는 길은 아침부터 바람이 스산했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 평소보다 유난히 많은 교통사고를 목격한 것은 우연인지, 갑작스런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김주혁을 상징하듯 교통사고로 꽉 막힌 길과 물기를 머금은 비바람이 더욱 슬픔을 부추겼다.  

2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충남 서산으로 떠나는 고 김주혁의 발인이 진행됐다. 당초 11시 예정이었던 발인은 다소 빠른 10시 45분경부터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많은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과 고인의 가족과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들, 지인들이 참석해 눈물로 고인을 떠나보냈다.

운구행렬의 앞을 지킨 것은 여자친구 이유영으로,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유영은 고개도 들지못한 채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유영은 비보를 접한 후 촬영을 중단하고 서울로 향했으며,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 고인과 친분을 나눴던 차태현, 황정민, 유준상 등은 뒤편에서 운구행렬을 따랐다.

유호진PD를 비롯해 차태현, 데프콘, 김준호, 김종민 등 ’1박2일‘ 멤버와 김지수, 황정민, 이준기, 문근영, 천우희 등 동료배우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발인식에 앞서 영결식이 열린 오전 10시 이전부터 배우 황정민, 김지수, 유준상, 박건형, 오지호, 조연우 등을 비롯해 '1박2일'의 멤버 데프콘, 김종민, 김준호, 유호진 PD 등이 비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의 가족과 나무엑터스의 동료들, 연예계 동료들과 고인의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들은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 김주혁은 지난 10월30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벤츠 SUV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인근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6시30분께 숨졌다.

고인의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한편 배우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멜로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활약해왔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를 펼친 김주혁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배우 김주혁이 아닌 '인간' 김주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와 '좋아해줘',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공조' 등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아르곤'을 성공시켰다. 또 다른 유작으로는 개봉 예정인 '흥부'와 '독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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