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남해군, 하동∼남해 현수교 명칭 관련, 신경전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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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정하균 기자
입력 2017-11-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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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군 "반드시 제2남해대교여야" VS 하동군 "허구성 '지적'

제2남해대교(공사명) 조감도.


하동∼남해 현수교 명칭에 대한 경남도지명위원회의 합의 권고에 대해 남해군과 하동군의 신경전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해군은 새 교량의 명칭은 반드시 제2남해대교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하동군은 남해군의 이같은 주장은 허구이자 설득력이 없다고 반격했다.

박영일 남해군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직접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명칭 관철을 위한 범 군민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지명위원회의 심의결과는 지난 40여 년간 남해대교를 생명줄로 여겨온 우리 남해군민을 철저히 외면한 처사로 논리적 명분도 가치적 중립조차 도외시한 도 지명위원회의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군수는 "섬을 연결하는 교량은 통상적으로 그 섬의 명칭을 따 명명해왔으며 기존 다리를 대체 보완하기 위해 만든 다리에는 기존 명칭에 '제2' 또는 '신(新)' 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이 관례화돼 왔다"며 "이런 이유로 교량의 공사명도 제2남해대교 건설공사로 정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도 지명위원회가 제시한 교량명이 최종 결정된다면 그 교량명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오로지 지역이기주의의 결과물이자 선대가 남긴 불편한 유산이 돼 자손만대에 걸쳐 반면교사의 사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하동군이 남해군의 이같은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남해군이 '제2남해대교'를 주장하는 당위성으로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섬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였다면 지난 2003년 개통한 창선·삼천포대교 명칭 결정 당시 제2남해대교를 주장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또한 남해군은 1998년 '이슬다리'라는 뜻의 노량마을에 있는 충열사를 이충무공 성역화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노량리 일대를 정비하고,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첫발을 내디딘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를 설치해 장군을 추모하는 등 노량의 역사성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280억원을 들여 장군의 전사를 기리기 위해 이순신 순국공원을 조성하는 등 이순신 장군 현창사업을 주도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역사적 당위성이 있는 '충무공대교'나 '노량대교'를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하동군 관계자는 "섬을 잇는 다리가 섬의 명칭을 따르는 것이라면 창선·삼천포대교 명칭 결정 당시 '제2남해대교'를 관철하고 하동∼남해 현수교 명칭은 '제3남해대교'라고 하는 것이 옳다"며 "이제 와서 제2남해대교를 고집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경남도지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하동∼남해 현수교 명칭에 대한 심의회를 열어 하동·남해군에 ‘노량대교’와 ‘남해하동대교’ 중 한가지로 합의할 것을 권고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량대교’라는 이름을 국가지명위원회에 직권 상정하겠다고 결정했다.

한편 제2남해대교(공사명)는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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