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다'의 장재훈 작가는 2일 '김호이의 사람들'의 인터뷰에서 힘든 상황에도 성장의 기회가 숨어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작가님께서 군대를 최고의 대학이라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대학교 3,4 학년 때 ROTC 후보생 생활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ROTC 생활을 거의 마칠 무렵에 십자인대가 끊어졌어요. 십자인대가 끝어지면 군대를 안가도 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봤어요 “아, 내가 군대에 가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그래서 면제를 받지 않고 군대에 가기로 결심했어요.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수술을 안 한 상태로 군 생활을 시작했을 때, 수술 안하고 가니까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버티다보니 무릎 관절까지 찢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 힘들게 몇 개월을 보내다가 병사들의 눈을 보게 되었어요. 아침 일찍 출근할 때 병사들이 아무런 의욕 없고 희망이 없는 눈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거예요. 이런 병사들을 보면서 “아, 내가 좀 바뀌어야 이런 병사들에게 도움을 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우연히 책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고, 병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전역하기 전까지 1년 동안 약 500권 정도의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독서모임과 여러 가지 책을 통해서 병사들과 같이 성장하면서 저는 대학에서 보다 군대에서 더 많은 것들을 느꼈고 그래서 저는 군대를 최고의 대학이라고 말해요.
A. 사람들은 군대가 억압되고 갇혀 있다고 생각하고 싫어하지만 저는 그걸 장점으로 봤어요. 우리가 대학생활이나 고등학교 때도 과제나 공부를 하면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것과 다르게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는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군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대해 생각할 시간, 자신에 대한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군대를 가려는 친구들이나 동생들한테 가기 전에 자신의 대한 질문을 많이 하라고 해요.생각덩어리들을 가슴에 품고 가면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들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A. 전역한 병사의 어머니께서 부대 밴드에 글을 남겨주셨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요즘은 부모님들이 걱정되니까 병사들이 밴드에 소식을 올려 부모님들이 아들들의 안부를 보시거든요. 저는 독서모임 소식을 밴드에 올리는데 이 독서모임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활동했던 병사의 부모님이 장문의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그 내용 중 “제 아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였어요. 저는 그 댓글을 읽자마자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을 받았어요.
Q. 작가님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총 세 가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먼저 첫 번째는 재수생활을 했을 때, 저는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오래토록 좋아하던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친구들도 대학을 다녀 얼굴을 비추기 힘들었어요. 글이 아니라 성경이요두 번째로는 십자인대가 끊어졌지만 군대에 가게 되었을 때라고 생각해요.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군대를 가기 전까지 면제를 받고 군대를 안 갈지 아니면 이 수술을 미루고 군대를 가야할지에 대해 3개월 동안 엄청나게 많은 고민도 하고 기도도 하면서 저에 대해 스스로 굉장히 많은 질문을 던진 것 같아요. 군대를 가기 전에 “아, 나도 영향력 있는 이 시대의 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군대를 가기로 결정을 하게 된 것 같아요.그리고 세 번째 터닝 포인트는 군대에 가서 거의 1년이라는 시간동안 굉장히 힘들고 우울했을 때 그걸 바꿔서 수렁에서 빠져나왔던 시기. 그게 제 세 번째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Q. 작가님의 오래전 꿈은 무엇이었나요?
A. 저의 오래전 꿈은 축구선수였어요. 초등학교 때만 해도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서 활동을 하며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었고 축구부가 있는 학교를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해서 그 길을 포기했었어요. 그래서 운동을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중·고등학생 때는 다른 보통 학생들처럼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꿈이었던 것 같아요.근데 지금 꿈은 제가 창업을 하고 사업을 하면서 그저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통해서 그 일 자체로 사람들한테 선한 영향력도 끼칠 수 있고 나도 수익적으로 돈을 벌 며 성장할 수 있는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중간 플랫폼 회사나 이용자들에게도 다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하는 게 제 꿈이에요.구체적으로, 블록체인으로 하는 것은 나중에 태양열에너지와 그런 기술들을 사용해서 전기해택을 못 받는 나라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몽골에 봉사를 하러 갔다가 보았던 ‘게르’라는 조금한 전통가옥이 있어요. 거기는 전기 같은 것도 안 들어오고 사람들이 되게 불편하게 살거든요. 그런 곳에 전기를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한 사업을 하고 싶어요. 그게 저의 가장 큰 꿈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힘든 상황에서 성장의 기회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군대에 처음 갔을 때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군대를 가게 되어서 굉장히 실망하고 슬펐는데 그 시선을 바뀌어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 생각하며 저를 성장할 수 있게 했었어요.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 바라본다면 그 환경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더욱 더 포기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최윤정
기사작성/수정: 김호이/최윤정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