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해빙 무드를 맞이한 가운데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이 평택항을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연계한 실크로드 관문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황해청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실크로드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교류조직(SICO)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황해청은 이번 협약으로 일대일로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선점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화순 황해청장과 SICO의 샤링성(夏令生) 부주석, 홍홍(洪宏) 비서장, 리시엔후(李先虎) 부비서장(SICO 한국총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장타오(张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 관궈량(关国亮) 봉성자본 동사장, 우궈디(吴国迪) 중국국제에너지그룹 주석, 친위차이(秦玉才) 국가발개위 일대일로연구원장 등 정∙재계 유력인사 21명도 함께해 중국 측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황해청은 SICO 동북아센터 설치 행정지원과 연관 투자유치 우대정책 등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 SICO는 동북아센터 설치와 중국 내 회원기관에 대한 경기도 투자 프로젝트 홍보를 약속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공동 협력 포럼을 열고 △상호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발굴 △한·중 열차페리 운영 △한··중 공동물류단지 조성을 논의키로 했다.
SICO는 중국과 65개 실크로드 인접국가들 간의 문화 경제 무역 교류를 담당하는 유엔협력기구로 제네바에 등록된 비정부 국제기구다. 당초 실크로드특별기금위원회 산하기구였으나, 실크로드기금위원회는 기금(1000억 달러)을 운용하고, SICO는 2016년 위원회에서 분리돼 국제적 대외활동을 전담하는 민간조직으로 개편됐다. 현재 일대일로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각종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SICO는 지난해 한국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한·중우호 및 경제협력 교류활동을 추진해 황해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황해청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사드 문제로 악화된 한국과 중국 관계를 회복하는 마중물 역할까지 하는 개가를 올렸다"며 "우리 기업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 기회를 마련해 일대일로 사업을 주도적으로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순 청장은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는 만큼 대중국 협력관계가 관건”이라며 "황해경제자유구역이 대중국 물류중심지로 부상하고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부상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해청은 지난해 1월부터 SICO와 수시로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일대일로 사업 연계추진을 협의했다. 지난 6월에는 황해청장 주도로 평택시장과 리시엔후(李先虎) SICO 한국대표가 회동해 SICO 동북아센터 및 일대일로 사업 추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지난 9월 28일 SICO의 샤링성 부주석, 홍홍 비서장, 중국 주요 경제계 인사 등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해 한·중 간 실크로드 무역항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깊은 평택항(황해청)에 두 나라 경제·문화·인적자원 교류 발굴 및 지원을 위한 SICO 동북아센터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