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역사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인간'…교보아트스페이스 '황용엽'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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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2-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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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소녀와 소년', '인간' 등 대표작 12점 전시

교보아트스페이스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황용엽, 인간을 그리다'전을 개최한다. [사진=교보문고 제공]


격동의 한 해였던 2017년을 마무리하며 혼란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되새기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대표 이한우)는 광화문점 내 전시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황용엽 작가(86)의 개인전 '황용엽, 인간을 그리다'전을 개최한다. 

전시장에선 작가에게 '인간' 캐릭터의 원천이 된 1960년 작 '소녀와 소년'을 비롯해 떡살의 전통 문양을 장식으로 사용한 1975년 작 '인간', 광주민주화운동을 모티브로 한 1982년 작 '인간' 등 주요 '인간' 연작들과 1970년대의 '인간' 시리즈를 재해석한 2016년 작 '삶 이야기', 금강산을 테마로 한 1999년 작 '인간-금강산' 등 대표작 12점을 만날 수 있다.

황 작가는 일제 치하, 남북 분단, 6.25 전쟁 등을 몸소 체험하며 저항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인간'을 주로 다뤄 왔다. 2015년 발간된 그의 자서전 '삶을 그리다'에서는 "나는 늘 ‘인간’이란 소재를 갖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소재는 별 뜻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나의 젊은 시절의 체험에서 시작되었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작품이 삶의 경험을 토대로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교보문고 측은 "황 작가가 즐겨 읽는 미술·인문 서적들을 보여주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원로 화가의 독서 취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5년 12월 문을 연 교보아트스페이스는 하루 평균 32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 왔으며, 지난 10월에는 개관한 지 22개월 만에 누적방문객 수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대중적인 전시장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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