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9원 오른 1093.7원으로 마감했다. 1090원대로 마감한 건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강달러 흐름을 반영해서 환율이 소폭 상승 출발한 후 정체 분위기 있었다"며 "오전장 후반에는 다소 가파르다가 오후장에선 제한적으로 등락하며 고점 높이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율은 유럽연합(EU)이 한국을 비롯한 17개 국가를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1.7원 오른 1087.5원으로 출발했다. EU는 한국이 외국인 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 등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소득·법인세 등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심리가 강화됐다.
주요 증시도 큰 폭으로 빠지는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에 연동되며 고점을 높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경제 전망도 상승 압력을 높였다. KDI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3.0%보다 낮다.
이날 환율은 저가 1086.7원, 고가 1094.7원으로 8.0원의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환율이 1090원대로 올라섰지만 아직 하락 추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성윤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종가가 1095원대였는데 갭을 완전히 메우지 못했다는 면에서 반등세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차트상이나 흐름으로 봤을 때 단기 반등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주요 레벨마다 매매 공방 흐름을 보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75포인트(1.42%) 내린 2474.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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