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정진섭 인터플렉스 전무는 5~6일 회사 주식 1만8225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매도가는 평균 6만2382원으로 11억3700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김재경 이사는 전달 30일 보유주식 845주 가운데 600주를 6만4085원에 팔아 약 3800만원을 챙겼다.
이광식 대표도 마찬가지다.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걸쳐 4만7419주를 주당 평균 6만4822원에 장내 매도해 30억7400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투자자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인터넷 주식투자 게시판에 "경영진이 주식을 파는 바람에 일반인은 모르는 악재가 더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대주주 과세를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팔았다는 얘기다. 새 세법은 내년부터 대주주 양도차익 세율을 20%에서 25%로 높인다. 세법상 대주주는 1% 이상 지분을 가졌거나, 평가액 15억원 이상인 주주다.
경영진도 재산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다. 그렇지만 회사가 위기에 처한 마당이라 투자자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 전업 투자자는 "평소라면 경영진이 주식을 팔아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하지만 아이폰X 쇼크로 우려가 증폭돼 있는 상황인 점을 경영진이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 해결을 자신한다면 더더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플렉스 주가는 현재 4만7700원이다. 52주 최고가(7만1700원)에 비해 33% 넘게 하락했다. 불량부품 문제가 불거진 이달 4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하루에만 약 800만주가 거래됐다. 전 거래일 대비 17배 이상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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