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중 10월말 기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을 보면 예금은행과 비예금은행을 합한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62조2614억원이다.
이 중 예금은행의 대출은 651조2493억원, 비은행예금기관은 311조121억원으로 각각 전체 가계대출 잔액에서 67.7%, 32.3%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은행의 비중이 68.3%, 비은행예금기관의 비중이 31.7%인 것에 비하면 전체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은행의 비중은 0.6%포인트 줄어든 반면 비은행예금기관은 그 만큼 늘었다.
대출 상품별로 은행과 제2금융권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주담대 비중이 줄고 기타대출은 증가했다. 다만, 은행은 대출잔액에서 주담대 비중이 70%가 넘는 반면 제2금융권은 주담대 비중은 36%에 그쳤지만 기타대출 비중이 60%가 넘었다.
10월 말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59조7156억원, 기타대출은 191조5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기타대출은 191조5337억원으로 전체 대출에서 29.5%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3%에 비해 1.2%포인트 늘었다.
제2금융권의 올해 10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13조2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0.0%에서 올해 36.4%로 감소했다. 대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늘었다. 10월 말 기타대출 잔액은 197조7301억원으로, 전체 대출잔액 대비 기타대출 비중이 지난해 59.9%였지만 올해 63.6%로 3.7%포인트 늘었다.
제2금융권 대출은 상호금융에서 절반 이상이 이뤄졌다. 상호금융의 10월 말 대출 잔액은 178조6331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의 57.3%를 차지했다. 그 다음 새마을금고(23.3%), 신용협동조합(12.2%), 저축은행(6.7%), 신탁·우체국예금(0.4%)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새마을금고는 1.7%포인트, 저축은행은 0.5%포인트 각각 비중이 늘었다. 상호금융과 신용협동조합은 각각 1.9%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시작으로 8.2 부동산대책,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줄줄이 대출 압박용 정책이 발표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며 "주담대 대출이 어려워지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로 수요가 전이됐고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면서 1금융권 이용자들이 2금융권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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