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파동' 불러온 작년보다 강한 AI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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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12-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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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 발생 AI

  • 병원성 평가 결과 가장 강한 AI와 유사한 수준

지난달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유행한 AI 중 가장 강한 병원성을 가진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계란파동을 불러온 AI보다 병원성과 폐사율이 높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AI바이러스 H5N6형의 병원성을 평가한 결과, 닭에서 병원성과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고창에서 발생한 AI는 닭에 자연 감염 시 폐사에 이르는 속도(평균 치사시간)가 2.2일로 나타났다. 이 때 폐사율은 100%다.

이는 지난해 계란파동을 불러온 AI(2~3일)와 비교해 속도가 빠르다.

특히, 고창에서 발생한 AI는 소량 바이러스로도 감염이 가능한 특성을 보였다.

과거 국내 유행주 중 병원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됐던 H5N1형 및 H5N6형 바이러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산란계 등 가금류에 높은 병원성과 전파력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내에서 발생해 병원성이 강하다고 평가받은 H5N1형 및 H5N6형과 유사한 수준으로 닭에서 병원성과 전파력이 높다.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두가지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다.

지난해 말 유럽에서 유행한 H5N8 바이러스와 유럽 야생조류 저병원성 바이러스(H3N6)가 재조합된 새로운 유형이다.

당시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감염된 철새가 야생조수류‧사람‧차량(기구) 등을 통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검역본부는 고창에서 발생한 AI가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로 확산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역본부는 전국 가금농가는 △엄격한 출입통제 △차량‧사람 등에 대한 세척‧소독강화 △축사 내 전용장화 사용 △내‧외부 소독강화 등 차단방역 강화에 소홀함이 없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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