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사진=동원시스템즈 제공]
동원그룹 종합포장재회사인 동원시스템즈는 ‘무균충전음료’ 사업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무균충전(Aseptic Filling)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pet)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유통 중에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성 산도 곡물음료나 혼합차, 유가공 음료 등을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충전 과정에서 균을 없애기 위한 열처리 공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원료가 가진 영양소와 고유 맛, 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음료에 비해 페트 무게도 20% 가량 가볍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날 강원도와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이날 체결식에는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과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사진),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규호 횡성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동원시스템즈는 기존 포장재 제조에서 음료 완제품 직접 생산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동원F&B 등 그룹 내 식품계열사와 음료 개발 등 시너지를 낸다.

한국과 일본 무균충전음료 생산량 규모, 업계 추정치(단위 : 억 개)[자료=동원시스템즈 제공]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무균충전음료 생산량은 약 5억개다. OEM의 경우 특정 1개사 독점시장으로 형성돼 있다. 일본은 전체 음료 중 무균충전음료 비중이 33.4%로 가장 크다. 연간 생산량은 무려 128억 개로 우리나라 26배에 달한다.
국내 무균충전음료 시장은 최근 6년간 16%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생산설비 자체가 부족해 시장 요구를 많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원시스템즈가 무균충전음료 시장에 뛰어들면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19년 6월부터 본격 생산 돌입 후 지속적인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 무균충전음료 부문에서만 연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 1위 패키징 회사로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에 그룹 내 식품, 물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는 1993년 포장재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연포장재, 유리병, CAN, PET, 알루미늄, 수지필름, 칼라박스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포장재를 만드는 국내 유일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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