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365mc “병원 수익 직원·사회와 나누니 되레 매출 40%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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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8-0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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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17개 지점 파트너제 도입

  • 저소득층 고도비만 치료 지원

  •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원장 4명

  • 기부계단으로 고객도 나눔 동참

“그간 시행해온 ‘이익공유제’를 더욱 확대해 올해부터 매분기 이익의 30%를 직원과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이선호 대전글로벌365mc병원 대표원장(365mc복지재단 이사장, 47)은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365mc복지재단은 2003년 개원한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병원인 365mc가 만든 복지재단이다.
 

이선호 대전글로벌365mc병원 대표원장 [사진=365mc 제공]


◆국내 병원 첫 ‘이익공유제’ 도입

365mc의 이익공유제는 병원 수익을 구성원은 물론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2016년 국내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대표병원장은 “소외이웃을 도울 사회 환원은 물론 고용관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 기업성장으로 이어지는 ‘기업혁신’을 이루고자 시작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정해진 일정 금액이 아닌 이익의 일정한 비율을 배분하는 게 특징이다. 도입 첫해인 2016년에는 매분기 이익의 10%를 직원과 나누고, 사회공헌에 10%를 썼다. 지난해엔 직원에게 나누는 비율을 15%로 늘렸다. 2017년 이익공유제에 쓰인 금액은 총 3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직원과 나누는 비율을 20%로 다시 한번 올렸다.

이 대표병원장은 “이익공유제는 정확히 말하면 ‘이익환원제’라고 볼 수 있다”면서 “올해의 경우 이익 가운데 3분의1을 지역사회·직원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365mc 직원들이 ‘이익공유제 비율 상향’ 안내 포스터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365mc 제공]


근무 기간이 1년 이상인 직원을 ‘파트너’라 부르는 것도 이익공유제의 일환이다. 2017년 처음 도입했다. 파트너가 되면 다양한 복지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해 한해 동안 300여명이 365mc 파트너가 됐다. 이 대표병원장은 “파트너는 ‘기업과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기업 주인의식을 강화하고 고용관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시행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실제 파트너 제도는 실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17개 지점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39.7%나 신장했다. 반면 퇴사 비율은 7%가량 줄었다.

◆이익 10% 소외이웃 돕기 사회공헌에 사용

사회와는 소외이웃 돕기나 공익캠페인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여성이 안전한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와 저소득층 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꾸밈(꿈-I'm) 프로젝트', 양로원 ‘소망의 집’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이 안전한 세상 만들기는 무차별 폭행 등에 시달리는 여성을 위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365mc는 이익공유제로 조성한 기금 1억원을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국여성재단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365mc복지재단이 설립한 양로시설인 경북 청송의 ‘소망의집’. [사진=365mc 제공]


지난해 12월엔 저소득층 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꾸밈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소득이 적어 비만 치료를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무료 비만 치료를 지원해 고도비만자의 건강을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대인기피증과 사회성 상실 등으로 숨어있던 자신감과 활력, 꿈을 찾게 도와주는 사업이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이 꾸밈 프로젝트의 ‘주치의’ 역할을 맡았다. 3명의 저소득층 대상자가 선정돼 2명은 지난달 지방흡입 수술 및 지방흡입 주사 람스(LAMS) 시술을 받았고 엔더몰로지, 카복시테라피, 고주파테라피, 영양상담 등 비만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중이다.

노인복지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경북 청송에 있는 소망의 집은 365mc가 9년째 지원 중인 양로원이다. 365mc복지재단이 2010년 무의탁 홀몸노인을 위해 전달한 기부금 4억원을 기반으로 이듬해 10월 세워졌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기초생활 수급자에겐 우선 입소 기회를 제공한다. 365mc는 매년 기부금을 내놓는 한편 의료진을 파견해 교육·미술치료·야외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익공유제를 바탕으로 한 대표원장단의 기부 활동도 활발하다. 365mc 공동설립자인 김하진 대표병원장과 이 대표병원장, 소재용 영등포점 대표원장은 매년 급여의 일정액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원장도 4명에 이른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2015년 11월 채규희 노원점 대표원장(서울 공동모금회 110호 회원)을 시작으로 손보드리 강남본점 대표원장(서울 179호), 김남철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서울 211호)이 아너에 가입했다. 지난해 11월엔 김정은 신촌점 대표원장이 서울 공동모금회 213호 회원이 됐다.
 

지난해 11월 김정은 365mc 신촌점 대표원장(오른쪽)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며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사진=365mc 제공]


◆고객과 함께 나눔 실천

병원을 찾는 고객 역시 이익공유제의 한축이다. 365mc복지재단이 지난해 병원 고객이 이익공유제에 참여할 수 있는 ‘착한 다이어트 캠페인’을 선보였다.

공동모금회·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진행한 착한 다이어트 캠페인은 체중조절(다이어트) 성공을 기부로 이어지게 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자신의 다이어트 계획을 작성한 뒤 실천과 성공을 인증하면 성공 사례 1건마다 5만원 상당의 영양도시락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365mc가 도시락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밀알복지재단이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도시락을 전달했다.

‘기부’라는 동기 부여는 다이어트 성공에도 큰 도움을 줬다. 지난해 2월 23일부터 6월 30일 사이 진행한 이 행사에 1980명이 참여해 이중 379명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서울병원과 대전 지방흡입센터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고 동참한 환자 가운데 목표체중에 도달한 비율도 이전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다.

같은 해 3월에는 서울교통공사와 손잡고 7호선 강남구청역에 ‘아트건강기부계단’을 만들었다. 건강기부계단은 다이어트와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복잡한 도시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승객이 에스컬레이터 대신 이 계단을 이용하면 한 명당 10원씩이 적립된다. 365mc는 지난달 29일 이렇게 모은 434만1680원을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서울 지역 위기가정 의료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앞서 2015년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고 추모할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을 조성하기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만들어 국민 모금을 주도했다. 365mc는 자체적으로 5000만원을 쾌척했다.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은 그해 10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에서 문을 열었다.
 

2015년 9월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한 ‘소년들을 기억하는 숲’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365mc는 후원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365mc 제공]


365mc는 올해도 환자들이 참여하는 나눔 활동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월 22일 아름다운가게에 2726벌의 옷을 기부했다. 기부 옷들은 ‘커진 옷 기부 캠페인’으로 모은 것이다.

이 캠페인은 건강하게 살을 뺀 후 커져서 입지 못하는 옷을 기부, 사회공헌 참여를 통해 체중감량 동기를 부여하는 행사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서울·부산·대전병원을 비롯한 365mc 전국 17개 지점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기부한 옷은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겨울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과 저소득층 어린이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올해는 특히 여성이 안전한 세상 만들기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앞서 기부한 1억원을 바탕으로 전국 5000여개 여성 공익단체를 대상으로 관련 사업 공모에 들어갔다. 이달에 업체를 선정해 오는 11월까지 관련 사업에 나선다.

아트건강기부계단 프로젝트도 계속 추진한다. 올해도 계단 이용자수에 따라 모인 기부금 전액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이 대표병원장은 “이익공유제를 도입한 뒤 기업문화 혁신과 업무력 향상, 기업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올해도 관련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65mc는 올해 여성이 안전한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지난해 10월 365mc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여성재단에 이 프로젝트 시행을 위한 기부금 1억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365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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