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위원회는 연출가 오태석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3월 예정된 오태석 작품의 공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문예위는 창작신작 지원사업인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작 중 하나로 오태석 연출의 신작 '모래시계'를 선정했다. '모래시계'는 3월 15일부터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다.
문예위 관계자는 "공연 여부를 내부 논의 중"이라면서 "되도록 빨리 공연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우리도 오태석 연출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래시계’는 오태석 연출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신작이다. 오태석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있다. 오는 3월 17일 오후 4시 공연 이후에는 오태석 연출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태석 연출은 최근 연극인들이 소셜미디어에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올린 글로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극단을 운영하는 교수님’ ‘이름만 들으면 누군지 아는 연극계 대가’ 등으로 암시했다. 복수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가해자가 오태석 연출이라는 증언이 이어졌다.
한편 오 연출은 상습 성추행 주장이 제기된 이후 사실상 잠적 상태다. 오 연출이 이끄는 극단 목화 역시 관계자들이 외부와 접촉을 거의 끊었고 극단 사무실도 비어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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