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업무오찬에 北노광철 인민무력상 배석…"비핵화 의미 軍내부 전달할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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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6-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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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확대회담에 이어 업무 오찬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노광철 인민무력상(대장) 등이 추가로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낮 12시 30분에 시작한 오찬장에는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오전 확대 회담에 배석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외에 김여정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한광상 당 중앙위 부장이 자리했다.

특히 눈에 띄는 배석자는 노광철 인민무력상이다.

역사적인 이번 회담에 북·미 양측을 통틀어 유일하게 군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그의 역할은 회담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또 그가 북한 핵무기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인 만큼 회담장에 참석한다면 미국 측에 핵무기 개발 경험을 토대로 '비핵화 디테일'에 관한 설명을 맡을 수 인물로 평가돼 왔다.

군부 인사인 그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의미 등을 북한 내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노 인민무력상이 핵무기 개발에 관여하는 등 핵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회담을 마친 뒤엔 납득할 만한 비핵화 이유를 북한 내부에 전하는 임무를 그가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 간 단독회담 이후 확대회담을 거쳐 열린 업무오찬에 참석한  노 인민무력상은 함께 자리한 김영철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한광상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전 당 재정경리부장) 등과 같이 북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 인민무력상은 2015년 7월 인민무력성의 전신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으며 2016년 5월 당대회에서 정치국원 후보로 선발됐다. 군부 인사 중 대표적인 온건파로 분류되고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군부 핵심 인사로 급부상했다. 그는 북한군의 보급과 핵무기 개발 등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장도 지냈다.
 

[사진=연합]

김 위원장이 노 무력상을 오찬에 배석시킨 것은 자신이 북한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가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인 만큼 김 위원장이 앞으로 비핵화 조치를 취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려되는 군부의 반발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 의도라는 것이다.

북한은 군부 중심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건설과 핵탄두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개발해왔다.

특히 지난달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조치에 이어 앞으로 예상되는 핵탄두와 ICBM 등의 반출 폐기 과정에서 군부가 불만을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은 계속돼왔다.

또 내부적으로는 북·미정상회담 과정에 북한 군부가 소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노 인민무력상은 향후 합의 이행에도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이번 회담 수행원에 군 인사를 참여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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