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이날 개인투자자 공모청약을 마감했고, 오는 7월 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번 공모액은 총 273억원이다. 공모가는 애초 희망가 범위(5600~6300원)보다 높은 7000원으로 확정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주관을 맡았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SV인베스트먼트 시가총액을 1500억∼17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06년 4월 설립돼 단기간에 10위권 창투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해마다 3월에 결산한다. 올해 3월에 끝난 2017회계연도 매출은 180억원을 기록했다. 4년 동안 매출 성장률이 연 평균 47%를 넘었다. 같은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4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공모청약은 방탄소년단 덕분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3개 펀드를 통해 40억원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다. 올해 4월에는 관련지분을 모두 넷마블에 넘기면서 1080억원을 받았다. 7년 만에 2600%에 달하는 수익률로 1040억원을 차익으로 남긴 것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V인베스트먼트는 유망 산업과 종목을 선정해 주요주주(2대주주)로 참여하는 선진국형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문화콘텐츠, 소비재, 정보기술(IT) 산업군에 주목해왔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외에도 펩트론과 엠플러스, 에스디생명공학, 올리패스 같은 유망기업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코스닥팀은 "이번 펀드 청산으로 늘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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