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농업 현장의 나비효과 강소농…농진청 멘토 만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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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7-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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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간 7만3816명 참여…경영‧마케팅 배우고 현장에서 겪는 애로 해결

  • 기본 역량부터 배운 강소농…장기경영계획 수립-SNS 통한 판로확보까지

가평하늘커피농장의 농촌교육농장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엄기용‧장경순 부부는 남편이 미국‧캐나다 커피농장 견학 이후 국내로 들어와 커피농장을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가평하늘커피농장’을 시작했다.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와 개발 방안 등은 스스로 준비하고 기획했다. 당초 다양한 방문객이 찾기를 원했지만, 정작 농장을 개장하자 방문객은 농업인이나 귀농인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고민 끝에 농장 경영에 배움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강소농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금은 초등학생은 물론 성인‧동호회 등 연간 6500여명의 다양한 방문객이 이들 농장을 찾는다. 매출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엄 대표는 “커피를 활용한 새로운 가공품 개발과 바리스타 전문교육농장 운영 등 커피를 테마로 한 대한민국 최고의 체험농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이 농촌진흥청 멘토와 만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경영‧마케팅‧창업‧관광 등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농진청의 멘토들은 강소농에게 필요한 기본 역량부터 심화-후속교육까지 책임진다.

자립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집합교육이 아닌 일대일 교육방식을 따른다. 이를 통해 강소농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수익확대 방안이나 관광객 유치, 종합경영계획 등을 마련해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장이 답이다’ 멘토-멘티제로 현장애로 즉시 해결

강소농 프로젝트는 소‧중 규모의 농업경영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해 농업의 잠재력을 높이고, 소득을 향상시키는 경영개선 교육사업이다. 농진청이 2011년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지난해까지 7만3816명이 참여했다.

강소농 교육은 기본-심화-후속 순으로 진행된다. △농업 경영·마케팅 △농산업 창업 △농산물 가공 △농촌 관광 △농촌지역 개발 △농산물 수출 △재무관리 △지역전략작목 등 강소농이 원하는 분야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다.

급속히 변화하는 농업‧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강소농의 멘토인 민간전문가는 경영체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경영개선활동과 현장애로사항을 지원해 농가소득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올해는 69명의 멘토가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청년농업인을 위해 청년농업인과 멘토-멘티협약을 맺었다. 청년이 농업‧농촌에 뿌리내리도록 지속적인 현장컨설팅을 진행하고, 지역별 공동컨설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백아산약초농장 임연주 대표.[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청년부터 농민까지 농진청 멘토 만나 '날갯짓'

농진청 멘토는 귀농을 결정한 청년의 길잡이가 돼 준다. 지난해 경남 산청으로 귀농한 ‘올바나나농장’ 강승훈 대표는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장기경영계획표를 완성할 수 있었다.

강 대표는 지난해 3월 하우스를 짓고, 6월에 제주에서 바나나 묘목 2650본을 들여와 이제 막 재배를 시작한 ‘귀농 초년생’이다.

그는 올해 강소농 민간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육묘장 신축 등 자금잉여금액 확대를 위한 부분경영계획을 세우는 등 2022년까지 장기경영계획을 세웠다.

강소농 민간전문가와 함께 육묘장 신축 시 묘목판매 등 추가 소득창출금을 추정하고, 농장체험‧농산물가공 등 연차별 종합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강 대표는 “올해는 농장규모를 2배로 늘려 바나나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장기경영계획표를 바탕으로 육묘장을 신축해 묘목을 판매하고, 나아가 체험농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생산자단체였던 일대마을영농조합법인도 농진청 멘토를 만난 이후 소득이 크게 늘어나는 기적을 경험했다.

친환경 고추 생산자 15명으로 구성된 조합이 친환경재배에 나서는 데 따른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정기적인 현장교육과 꾸준한 친환경농업을 실천한 결과, 조합 결성 3년 만에 평균소득이 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합은 올해부터 유기고추 재배를 시작했다. 친환경농업의 약점인 해충 방제를 위해 강소농 민간전문가로부터 밀착컨설팅을 받으며 종합적인 해충 방제를 실천하고 있다. 조합의 목표는 친환경농업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마을을 가꾸는 데 있다.

단순 기술로 재배한 약초를 약재로만 판매하던 ‘백아산약초농장’도 2015년 강소농에 참여한 이후 나물‧약재뿌리‧모종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게 됐다. 또 SNS를 활용한 홍보방법을 알게 되면서 지난해만 온라인 고객이 720명으로 늘었다.

임연주 대표는 “작목의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SNS 홍보 활성화로 소득을 향상시키고, 자율적인 경영혁신으로 농장의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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