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채용 여성의 최종면접 합격률이 필기시험 합격률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전체의 73%를 차지해 면접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산자부 산하 13개 공공기관이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신입직원 채용현황에 따르면 총 127회의 채용과정 중 여성지원자의 최종합격률이 필기시험 합격률보다 낮아진 경우는 93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합격률은 필기합격률 32.4%에서 최종합격률 23.2%로 9.2%p 감소했다. 여성지원자가 몰리는 사무직은 합격률이 낮아지는 경우가 77%로 더 많았다.
특히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남부발전은 채용을 20회 실시했는데 20번 모두 여성 지원자의 합격률이 낮아져 여성 지원자에 대한 불이익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최근 여성 인권 및 성 평등 의식 향상을 위한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채용 시 여성지원자의 최종합격이 필기시험합격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2.7배 이상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여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산자부 산하 공공기관 중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고의로 낮게 준 사실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 검찰이 당시 사장들을 기소한 바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성차별 채용이 문제가 되자 2018년 70명을 채용하면서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했는데, 여성 24명이 합격해 합격률이 34%였다. 이는 2013년~2017년 5년간 평균 합격률 16%의 2.1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최인호 의원은 "사무직보다 기술직 비중이 높아 남직원 비율이 높은 에너지 공공기관에서 최종면접 합격률이 필기시험 합격률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3배 가까이 된다는 것은 채용과정 중 성차별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여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없애기 위해서는 양성평등 문화가 정착할 때까지 공공기관부터 여성채용 목표제를 강력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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