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민기의 아내 김모씨가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누리꾼의 반응이 엇갈렸다.
“죽음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는 없지만, 가족들에게는 상처주지 말자”며 조민기 가족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조민기의 과거 성추행 혐의를 언급하며 “가족 입장에서는 그리울 수 있겠지만, 굳이 SNS에 올릴 필요가 있겠는가. 피해자들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조민기의 아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추모공원에 있는 조씨 묘소 사진과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생일 케이크, 커피, 담배 한 대, 양주 한잔이 묘소에 놓인 모습이 담겼다.
한 누리꾼은 “아내로서 그의 추악한 행동을 추후에 알게 됐든, 알고 있었든 그의 생일을 축하는 마음은 놀랍고,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마음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SNS에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SNS는 분명 사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남들이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이라며 “조민기 생일을 축하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SNS에 올린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가족들도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가족들의 눈물이 담긴 생일상이다. 가족들 입장에서 당연한 일인데 이슈가 되는 건 좀 보기 그렇다”며 누리꾼들의 과도한 비난에 안타까워했다.
앞서 조민기는 지난 2월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던 중 다수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조민기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계속된 폭로에 결국 공식 사과 입장과 함께 자숙의 뜻을 보였다. 이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조사를 사흘 앞둔 지난 3월 9일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