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와 패키지 관광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관광 방식이 허물어 지고, 욜로(YOLO), 소확행 등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여행에 투자하는 가치관의 변화로 관광 산업은 그 어느때 보다 고부가가치사업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찌감치 파악한 해외 각국에서는 규제 완화와 정부 지원을 통해 관광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변화된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그렇다면, IT 강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상황은 어떨까? 한국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이론과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를 비롯한 관의 주도하에 정책이 수립되기만 할 뿐, 민간 업체와의 의견, 조율, 소통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의 사기를 꺾는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관광 스타트업은 해당 국가의 비교적 적절한 규제와 지원 속에서 탄생했듯이 우리 정부도 산업 발전을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적당한 유연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다. 대기업의 혁신적인 오픈 마인드는 국내 스타트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경쟁 상대가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고 미래에 투자한다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은 침체되어 있던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새로운 주역이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또한 여행업의 기본적인 유통, 수익 창출, 동향 파악을 위한 꾸준한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관광 트렌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시에서 체험할 수 없는 지방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국내 관광 명소와 각 지역에 분산되어 있는 숙박, 식당 등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이미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관광 전문가와의 협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숙박 공유 플랫폼 업체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약 100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세계 유수의 호텔보다 높은 수치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천혜의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도 언젠가는 이런 최고의 스타트업이 탄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그 시작을 위해서 정부가 나서서 최고의 브릿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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