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남북경협' 잰걸음… 침체된 국내시장 돌파구 마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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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9-01-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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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금호·현대·포스코건설 등 발빠른 대응

지난해 11월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철도 통문 안으로 남북철도 현지공동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들어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내 건설업체들이 남북경협과 관련한 각종 대북사업 준비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남북간 경제협력을 최근 해외수주 부진에 더해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된 현 위기상황의 돌파구로 모색하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 예정된 남북경협 수주 가능성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던 곳들도 전담조직을 꾸리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작년 하반기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정규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이곳 북방사업지원팀은 구성원이 6명으로 내부에서 '남북경협 전사 컨트롤타워'라고도 불린다. 간략히 전략 수립·이행,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 입수, 대외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지난 10월 창립기념일에 앞서 "통일시대 대비 남북경협에 참여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이 남북경협의 첨병에 설 것이란 의견은 벌써부터 많았다.

금호건설은 서재환 사장이 전면에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얼마 전 임직원들에 보낸 신년사를 통해 서 사장은 "남북경협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단순시공 중심에서 전후방 Value Chain(생산 단계별로 부가가치 생산)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현대건설은 과거 남북경협에 경험이 있는 만큼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고참인력이 다수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외 GS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시장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우리기업이 향후 북한의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찾으라고 주문한다. 특히 건설분야 남북협력의 수요자 겸 결정권자가 북한 당국이므로, 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의 면밀한 사전 분석을 요구했다.

아울러 인프라 협력사업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처럼 UN의 대북 제재에서 제외된 것이거나,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 정비와 같이 명분있는 내용부터 발굴·진행해야 할 것을 알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소는 곧 대북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도 북한의 철도나 도로·전력 같은 다채로운 인프라개발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이므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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