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 예정된 남북경협 수주 가능성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던 곳들도 전담조직을 꾸리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작년 하반기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정규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이곳 북방사업지원팀은 구성원이 6명으로 내부에서 '남북경협 전사 컨트롤타워'라고도 불린다. 간략히 전략 수립·이행,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 입수, 대외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지난 10월 창립기념일에 앞서 "통일시대 대비 남북경협에 참여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이 남북경협의 첨병에 설 것이란 의견은 벌써부터 많았다.
현대건설은 과거 남북경협에 경험이 있는 만큼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고참인력이 다수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외 GS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시장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우리기업이 향후 북한의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찾으라고 주문한다. 특히 건설분야 남북협력의 수요자 겸 결정권자가 북한 당국이므로, 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의 면밀한 사전 분석을 요구했다.
아울러 인프라 협력사업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처럼 UN의 대북 제재에서 제외된 것이거나,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 정비와 같이 명분있는 내용부터 발굴·진행해야 할 것을 알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소는 곧 대북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도 북한의 철도나 도로·전력 같은 다채로운 인프라개발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이므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