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를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
지난해 11월 연간 9.8GWh 규모의 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확정한데 이어, 향후 연 50GWh까지 생산 능력을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주청사에서 네이선 딜 주지사와 16억7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향후 조지아 주에 추가로 50억 달러(약 5조6400억원)를 투자 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공장의 직원 수 역시 3배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북미 사업장 방문 중 미국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50억 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번에 김준 사장 역시 추가 투자 계획을 언급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북미 내 배터리 생산 공장 증설 가능성에 무게감을 더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50억 달러 투자 금액을 생산 규모로 환산 할 경우, 조지아주에서만 최대 연 5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장 오는 2022년을 기점으로 조지아주에 연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앞서 확정지은 16억7000만 달러의 투자 계획 중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투자에 대한 효과다. 이어 2025년 나머지 7600억원(6700만달러)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되면, 국내 배터리 공급사 중 북미 시장 내 최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전체적인 성장세 및 수주량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계단식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미국 내 생산 거점이 SK이노베이션의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4각 생산 체계 중 핵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 주는 미국 남동부의 테네시,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함께 이른바 이스턴 선벨트로 불린다. 현재 이스턴 선벨트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현대차, 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장이 밀집해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밀집 지역 내 생산 능력을 키움으로써, 완성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수 인재 확보를 확보하는데도 이점이 발생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조지아 주의 대표도시인 애틀랜타 지역은 약 580만 명의 인구가 상주하며, 유수의 학교들도 밀집해 있어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 세계를 선동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 미래 자동차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부지로 조지아주를 선택한 것은 조지아주의 친기업 정책 덕분”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더욱 크게 성장시켜, 조지아주와 나누는 행복의 파이도 함께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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