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CES 화려한 개막… 기업들 벽 없이 경쟁하고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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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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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경계… 삼성·LG 애플과 협업, 현대차는 인공지능 전략내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 개막을 앞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모습.[사진=연합뉴스]

 
전세계 기업들이 기술대전을 펼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가 8일 개막했다. 올해 CES는 글로벌 업체‧업계간 경계가 더욱 빠르게 사라지는 점이 단연 눈에 띈다.

CES에 참여한 기업들은 ‘스마트 시티’라는 구호 아래 자신의 업종에 그치지 않고 각기 다른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고객편의를 위해서라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 사라진 기업간 경계, 누구와도 손잡는다

개막 전날 개최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LG전자와 애플의 협업이다.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협업에 이어 산업 판도가 바뀌고 있음을 체감케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특허를 놓고 글로벌 소송전까지 벌였던 삼성과 애플이 협업한다는 사실은 경계가 사라지는 올해의 산업동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SDI도 이번 CES에서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회사 할리데이비슨의 첫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에 배터리 팩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할리데이비슨의 첫 전기 모터사이클은 2014년 '프로젝트 라이브와이어'로 시작돼 삼성SDI와 4년여 협업 끝에 완성됐다. 할리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용으로 삼성SDI가 공급하는 각형 배터리의 견고한 구조 및 혁신적이고 안정적인 팩 설계 기술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경계를 허물겠다고 선언했다. 같은날 개최된 현대차 미디어 콘퍼런스 행사에서 서정식 현대차 ICT(정보통신기술) 본부장(전무)은 "현대차는 IC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ICT보다 더 ICT 기업 같은 회사’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언급했던 말”이라며 “일하는 방식적인 측면과 기본 사업 모델 측면에서 기존 제조 마인드를 빨리 깨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커넥티드카 차량 데이터를 개방하고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개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같은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비전이다.

◆ 사라진 업종경계··· 'AI·로봇' 돋보여

이번 CES에서는 업체간의 경계가 사라짐과 동시에 업종간의 벽도 더욱 빠르게 허물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ES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디지털 콕핏과 현대차가 발표한 비전을 보면 어떤 기업이 전자업체이고 어떤 기업이 자동차기업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미래 산업 전망에서 ‘업종’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종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모빌리티와 AI(인공지능) 육성을 미래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이번 CES에서는 기존의 AI를 선도해온 전자‧IT 업계 외에도 현대차가 AI 시장 선도업체로 나서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 AI 전문 연구 조직 '에어 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망을 해외 거점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전문 연구 조직 에어 랩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전문가로 네이버 랩 출신의 김정희 이사를 영입한 바 있다.

AI 외에도 업체들은 ‘로봇’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기술을 망라한 로봇 플랫폼 '삼성봇'을 선보였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박일평 CTO(최고기술경영자)의 기조연설에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동행시켰다.

전자업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새로운 모빌리티 콘셉트 ‘엘리베이트’ 역시 바퀴가 달려있지만 4개의 다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로봇’에 가깝다.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한 네이버도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는 5G(5세대) 이동통신 중 초저지연 기술을 이용해 로봇을 제어하는 '앰비덱스'와 증강현실(AR) 길찾기 기술을 적용한 로봇 '어라운드G'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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