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밤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비상사태는 선언하지 않을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의 연설문 초안을 검토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연설문 초안에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는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대신 국경 보안을 둘러싼 위기 상황을 근거로 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전처럼 멕시코 국경을 통해 이뤄지는 불법 마약 거래, 인신매매 등을 문제삼을 예정이다.
트럼프의 대국민 연설은 TV 황금시간대인 밤 9시(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에 백악관에서 생중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장벽 건설 비용이 반영된 예산안을 요구해왔다. 민주당의 반대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연방정부 기능이 일부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에 빠졌다. 트럼프와 의회 지도부는 최근 만남에서도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지 않으면 셧다운이 몇 달, 몇 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비상사태를 선포해 장벽을 세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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