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3조 다가서는 '바이 코리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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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1-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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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새해 들어서만 우리 주식을 3조원 가까이 사들인 외국인을 눈여겨보아야겠다. 개인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기관은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가 일단 풀리는 것도 긍정적이다.

◆한 주 만에 1.4조 쏟은 외국인

외국인은 한 주 사이에만 코스피 주식을 1조4000억원 이상 사들여 지수를 2180선에 바짝 붙여 놓았다.

27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주간 코스피 예상치를 보면 상단은 대체로 2200선 안팎에 몰려 있다. 지수가 이달 마지막 주에도 1%가량 더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25일까지 한 주 동안 2124.28에서 2177.73으로 2.51% 올랐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1조403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506억원을 사들여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개인만 1조5635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순매수한 주식은 2조9020억원에 달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도 안도 랠리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일시적으로 셧다운을 해제하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우와 S&P500, 나스닥은 25일 하루에만 제각기 0.75%와 0.85%, 1.29% 올랐다.

미리 매를 맞은 것도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기지표나 기업 실적이 둔화됐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두어 달 전부터 크게 조정을 받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주식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던 반도체와 건설, 정보기술(IT), 보험주"라며 "해당업종은 과거 평균에 비해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새해 들어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더 몰렸다"라며 "추가적인 자금 유입은 미국 통화정책과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눈여겨봐야

미·중 무역협상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실마리를 찾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30~31일 미국 워싱턴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2차 고위급 회담을 연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는 지식재산권과 '중국 제조 2025(첨단산업 육성책)'가 중요하다"며 "결과에 따라 우리 반도체 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주식시장을 떠받쳐온 반도체 산업은 전체 수출액 가운데 약 70%를 중국과 홍콩에 의존해왔다. 그만큼 중국 첨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는 중요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관세전쟁을 유예하고, 비관세 장벽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막바지에 접어드는 어닝시즌이 큰 충격을 주지는 않겠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법인이 2018년 4분기 거둔 영업이익 예상치는 40조원으로 1년 전보다 4%가량 적다"며 "이런 악재는 그동안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왔다"고 말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정 불안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국경장벽을 둘러싼 갈등이 풀리려면 상당한 진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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