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국제 동물보호단체 ‘윤리적 동물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이 채식주의 홍보를 위해서 오스트레일리아 쇼핑센터 앞에서 개 모형을 바비큐 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공분을 샀다고 영국 방송사 스카이뉴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ETA 오스트레일리아 시위대가 뉴사우스웨일스 주(州) 시드니 시(市)에 있는 피트 스트리트 몰 앞에서 가짜 개 모형으로 바비큐 하는 시위를 벌였다. “만약 당신이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왜 양고기를 먹는가? 채식주의자로 가자!”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바비큐 시위를 했다.
문제는 개 모형이 지나치게 괴기스럽게 만들어져,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없을 만큼 공포스럽다는 점이었다. 쇼핑객들은 시위를 보고 “역겹다”거나 “토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PETA가 “최악이었다”며 여름방학에 외출한 “아이들을 어쩔 줄 모르게 만든 게 명백해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를 목격한 다른 시민도 트위터에 “PETA가 더 이상 바닥에 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당신이 생각한 바로 그때, PETA가 시드니의 어린 아이들을 겁주는 이런 곡예를 부렸다”며 “PETA의 의제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밀어붙이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 어떤가?!”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시드니에서 이른바 시위라고 벌인 저것이 동물을 도살하는 것보다 더 비인간적”이라며 “공적 폐해로 분류돼야만 하고, 공공 장소에서 PETA를 쫓아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한 누리꾼도 “아이가 주변에 있었다고? 이를 중단시킬 더한 이유다! 아이들에게 이것을 드러냈다고?? 잔인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PETA는 오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건국기념일(Australia Day)을 앞두고 가족이 모여 건국기념일에 먹는 음식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PETA는 “인간으로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동물에게 동정심과 공감을 느끼지만, 동물을 개개로 누구인지 단 1초의 생각도 하지 않고 동물을 노예로 삼고 잡아먹는 것은 괜찮다고 배운다”며 “인간은 보통 개를 자신의 인격을 가진 충성스러운 동반자로 여기지만, 고기 소비를 위해 조각으로 팔리는 양, 닭, 돼지, 소 등도 감정과 사랑이 있다”고 주장했다.
PETA의 시위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영국 잉글랜드 도싯 카운티 교구회에 마을 이름을 ‘울(Wool)’에서 ‘비건 울(Vegan Wool)’로 바꾸자는 청원 서신을 보냈다. 한 의원은 그것이 “때늦은 만우절 농담” 같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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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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