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 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나 의원은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미(訪美) 중이라 국내 현안에 대해 자세히 언급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청와대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11일·한국시간) 한국당이 추천한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이동욱 도서출판 자유전선 대표에 대해 “법정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재추천을 요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은 브리핑에서 권·이 두 후보자가 법조인, 교수, 법의학 전공자, 역사연구가, 인권활동가 등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법상 자격 요건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14일 김 전 사무처장, 이 전 기자와 함께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 등 3명을 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차 전 판사에 대해서는 “5·18에 대한 우려할 만한 언행이 확인됐으나, 법률적 자격요건 갖춰 재추천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5·18 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진상규명조사위원은 국회가 추천하는 9명의 위원(국회의장 1명·더불어민주당 4명·자유한국당 3명·바른미래당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다만, 5·18 진상규명법에 위원 임명에 관한 사항 외에 대통령의 거부권에 대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에서 이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민주당에서 추천한 송선태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와 이윤정 5월민주여성회 회장도 제척 사유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두 사람이 (위원으로서) 자격이 요건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세한 부분은 귀국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지도부 및 각 당 의원들과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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