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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을 의미하는 한국의 전통 명절인 정월대보름이 오늘이다. 정월대보름에는 이른 아침에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을 부럼깨기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부스럼(또는 부럼)깨물기'라고도 하고 '부럼먹는다'고도 말한다.
부럼깨기에는 날밤·호두·은행·잣·땅콩 등 껍질이 딱딱한 것을 이용하며, 때로는 그보다 부드러운 무를 대용하기도 한다.
부럼깨기에 이용되는 견과류의 종류로는 어느 한 가지를 쓰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러 가지를 함께 골고루 마련해 가족 구성원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한다.
이러한 견과류를 집집마다 보름 전날 미리 물에 씻어 준비해 두었다가 보름날 아침에 식구 각자가 이것을 어금니로 힘주어 단번에 깨물면서 "부럼 깨물자" 혹은 "올 한 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안 나게 해주세요"라고 축원사를 함께 외운다.
부럼깨기는 자기 나이 수대로 하기도 하지만 두세 번 거듭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첫 번째 깨문 것은 축원사와 함께 마당이나 지붕에 던지고 두 번째 것부터는 버리지 않고 껍질을 깬 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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